정계정맥류란 고환 상부의 정맥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확장된 상태로 고환에서 나가는 정맥에 장애나 역류가 생겨 정맥혈관이 엉켜 비정삭적으로 늘어나면서 음낭에서 지렁이가 얽혀 있는 것 같이 만져지는 종물을 말합니다. 고환정맥 내에 밸브가 없거나 불완전하여 혈류가 역류되는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좌측 고환에 발생 (90% 이상)하며, 양측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 관찰되며, 일반 남성의 11~15%에서 정계정맥류가 발견되지만 불임 남성에서는 21~41%까지 발견됩니다.
정계 정맥류의 발생 원인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좌측에 호발하는 이유는 왼쪽 고환정맥이 길이가 더 길고 신장정맥과 직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혈압 (음압)이 낮은 정맥혈이 심장 내로 귀환하는데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호발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우측이나 양측성으로 오는 경우나 갑자기 발생한 정계정맥류의 경우에는 선행 질환 (신종양이나 후복막강 종양, 거대 수신증, 심한 간질환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확장된 혈관이 마치 음낭 내에 벌레가 가득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라면발처럼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만져 집니다.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도 있는데, 오래 서있거나 복압이 증가하는 경우에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양측 고환의 크기차이가 생길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음낭 부위의 불편함이나 동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많은 수의 환자들은 만져지는 종물 이외에는 특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부 환자들은 정계정맥류의 존재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불임검사를 위해 내원한 비뇨기과에서 의사에 의해 진단되기도 합니다.
일차적으로 의사에 의한 신체검사 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고환의 용적을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표준 용적과 비교 하거나, 좌우의 차이가 2cc 이상 차이나는 경우에는 비정상으로 판단합니다. 최근에는 도플러 초음파를 이용하여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정맥조영술과 같은 침습적인 검사의 빈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계정맥류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적 치료법 입니다. 정계정맥류 교정술은 동맥을 보호하고 모든 고환정맥을 묶어 차단 시키거나 절단합니다. 최근에는 정교한 수술을 위해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정맥을 처리하므로 재발율과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증상이 없고 불임의 위험이 없는 정계정맥류의 경우는 침습적인 치료없이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후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정액검사 소견이 호전되며, 동통과 불편함 등이 사라집니다. 일부에서는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정액검사의 호전이 없는 경우도 있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