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부고환염
바이러스, 결핵, 세균 등에 의한 부고환의 염증성 감염을 의미합니다.
부고환염은 병원균의 상행감염 (하부기관에서 상부기관으로 감염되는 경우)에 의해 주로 발생하지만 외상, 요도기계 삽입,
전립선 수술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고환염의 원인균은 젊은 연력에서는 성전파성 세균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
티스균 (Chlamydia Trachomatis)이 가장 흔하지만, 중년 이상에서는 성전파성 세균과 관련이 없는 대장균이 원인균인 경우가
흔하고, 결핵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심한 음낭 통증이 있고, 이와 동반하여 환측의 서혜부 (사타구니), 하복부의 압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환부는 3~4시간 이내에 정상의 2배이상 커지며 경우에 따라 40℃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음낭이 부으면서 피부가 붉은 빛을 띠게 되며, 농양 (고름집)이 형성되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얇아 집니다. 염증 반응에 의해
음낭수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신체검사를 통해 고환 염전, 고환수 염전 등의 즉각적인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과 감별해야 하며, 음낭초음파를 통해 고환과
부고환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증가된 백혈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소변을 이용한 세균배양 및 PCR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를 시행하여
성매개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균 (임질균, 클라미디아균 등)의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원인균에 대한 여러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확인할때까지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고, 결과 확인 후에는 그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대개는 3~4주 정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과정중, 통증은 대개 2주정도 지속되고,
부은 부고환의 크기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6주이상 소요됩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대개는 합병증 없이
치료가 되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 고름집 (농양)이 형성되거나 만성화가 진행되기도 하고, 만성화가
양측성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불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성 부고환염
급성 부고환염이 진행되어 비가역적인 변화가 오게 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만성 부고환염이 발생하게 되면, 부고환 조직의 섬유화가 진행되어 부고환의 일부 또는 전체에 결절이 생기게 됩니다. 환부의
미약한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나 뚜렷한 특이증상은 없을 수 있습니다. 부고환이 두꺼워 지고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균감염에 의한 만성부고환염은 항생제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반흔조직 (섬유화된 조직)이 항생제의 환부내로의 침투를 약화
시키므로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전립선염이나 기타 요로감염이 원인인 경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관결찰술 (정관수술)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단섬유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약물치료가 어렵게 되며, 수술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